2001년 우연히 지리산 도보순례에 참가하면서 지리산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에 깃들어 살면 좋겠다 생각하다 2002년 월드컵 시즌에 세상보기를 마친 작은학교에 왔습니다. 첫해 여름에 태풍 루사를 만났습니다. 그 다음 해엔 매미였던가.. 때로 힘들어도 이곳의 산과 하늘의 아름다움이 큰 힘이 되었고, 아픈 곳을 많이 치유해주었습니다. 추워서 어려움도 많지만 크리스마스 무렵의 조용한 산내를 특히 사랑합니다. 산내는 실상사를 중심으로 배움의 기회가 많고,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산내를 걸어 다니면 작은학교를 거쳐갔거나, 지금도 관계있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많이 의지하며 삽니다. 산내뿐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도 작은학교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인연들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작은가정에서 부대끼며 살고, 함께 땀흘려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러면서 늘 배우면서 나이 들어 갑니다.
은영씨 이야기
과거의 나는
과거의 나는 부산에서 20,30대를 풍물굿으로 생활하며 지내다 2019년 11월 산내에 휴식차 왔다가 코로나로 인해 산내에 머물게 된 것이 작은학교 학생 양육자로서 배움지기로서의 인연입니다. 지금의 나는 필요한 것만 가지고 생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먹을 것을 좋아 합니다만 필요한 만큼 먹고 살려고 합니다. 커피와 차를 좋아합니다만 내려주는 커피와 차를 넙죽 받아먹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등산을 좋아합니다. 9월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면 지리산 종주를 합니다. 배우는 나는 나의 삶의 경험이 작은학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체험을 합니다. 연결 소통에 서툰 학생들을 보고 저는 그들과의 관계에서 서툰 저 자신을 만납니다. 평가 편견 판단으로 무장된 저는 학생들과 배움지기들과의 소통으로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자신을 허물어 가는 중입니다. 매 순간 관계 소통 선택 연결 이 모든 것이 어렵고 낮설어서 힘듭니다. 이 어렵고 낮선 과정 속에 배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배워서 자유롭고 싶습니다.
여름방학을 앞둔 학기
여름방학을 앞둔 학기 마무리주간에숲의 철학자로 불린다는 분이학교에 와서 특강을 해주셨다.우리는 전날 9시 반까지학교에서 촉촉한 밤을 보내고또 아침에 등교하여땀 나게 대청소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그런 우리도 2시간 가까이를깨어 집중할 수 있게 할 만큼흥미롭고 울림 있는 강의였다. 대나무는숲의 가장자리에서자란다고 한다. 숲의 가장자리는빛과 양분이 풍부한 동시에생존경쟁이 치열하고가장 센 바람을 맞는자리이기도 하다.그래서 대나무는 잎은 좁게 내고속은 비우며매우 빠른 속도로 자라서 살아남는다.숲의 가장자리라는 환경은대나무가 싹을 틔우고생명을 피워낼 수 있게 해주는선물 같은 조건이자경쟁과 바람 같은 역경을 만나게 한다.대나무는그 역경을 끌어안으며대나무로서의 자기 생명을피워내는 것이다. 대나무만이 아닌 모든 식물이 그러하며 우리 또한 마찬가지라고 한다.우리 각자는 자신이 피어날 수 있는조건을 골라 이 세상에 왔고동시에 모두는 각각의 어려움과 과제를 가진다고.이어서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이 선물과 과제를모두 기꺼이 온 몸과 마음으로살아내는 것이다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마무리로 강의가 끝이 났다. 나는 작은학교가이렇게 삶을 사랑해가는여정을 함께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고나 또한 이런 관점으로학생들과 동료 배움지기들그리고 내 자신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우리 각각이 가진 빛과 생명력을 발견하고피워내기를 함께 애쓰는 것.같이 부대껴 살면서각자의 어려움과 과제가 충분히 드러나고그것을 마주하고 겪어내는시간 동안 곁에 있어주는 것. 이를 위해서 나는 질문하고귀 기울여 듣고솔직하게 표현하고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며살고 있는 것 같다. 학교생활의 순간들이 힘에 부칠 때도 많이 있지만생명의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곳에서살 수 있음에 감사하다.
최선을 다했다.(2025.7.10)
2025.7.10 최선을 다했다. 4일간 우리가 채운 시간은 90시간.학생들은 의지와 마음을 내느라새벽 오후로 길어진 하루를 소화 하느라더위를 견디느라겹친 축제 준비를 하느랴먹파리에게 물린 곳을 긁느랴하나 둘씩 스러져 갔다. 야심찬 계획을 세운 그날로 부터6일만에 100시간 챌린지로 끝날 풀들은 200시간을 채워야 끝낼 풀로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자라있었다. 최선을 다했다.하지만 모든 풀을 뽑지는 못했다.큰 수확이 있다면 오후 운력이 꽤 괜찮다는 것.논 풀이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다면밭으로로 사용 해 볼수 있다는 생각(너무 힘들어서 잔머리가 돌아갔다.)을 얻었다. 작은학교에서 학생들과 살아가다 보면 이렇듯뜻하지 않은(나의 경험을 넘어선) 참신한 아이디어들과새로운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종종 다가온다.그런 기회가 낯설기도 하지만 받아들인다면이 낯섬이 내가 나에게 갇히지 않고살아간다는 느낌을 준다.조금씩 자유를 알아가는 느낌이랄까… 내가 작은학교에서 살아가는이유중 하나이다.
2026신·편입생모집 수도권 입학설명회
<2026실상사작은학교 신·편입생모집 수도권 입학설명회> 실상사작은학교에서 2026년 배움을 함께할 친구들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로 3년째 수도권 설명회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실상사작은학교는 지리산 깊은 품안에 있지만 우정을 함께 나눌 친구들을 찾아 기꺼이 먼 길이지만 달려 갑니다. 학교에 관심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함께 해 주실거죠? 9월 27일(토) 조계사에서 만나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중,등학교, 배움과 우정의 생태자립공동체를 목말라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공유하고 추천해 주세요~ <참가 신청하기↓↓↓> https://forms.gle/PoKPhGFfcpY98vps7 #지리산 #남원 #산내면 #실상사 #인드라망공동체 #실상사작은학교 #신편입생모집 #입학설명회 #생태자립공동체 #중고등대안학교
2025여름공동연수
교사 X 학부모 2025 여름 공동연수